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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19 14:41 사진 그리고 여행
날이 흐려지고 눈이 온다는 일기예보에 조금은 추춤거리기는 했지만 간월도와 간월암을 보겠다는 생각에 길을 달리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양의 눈이 거의 폭설의 수준으로 다가온다.  일박의 일정이 아니었기에 사진은 제대로 찍지도 못하고 바로 정명호를 찾았다.  매년 한 번씩 다니다가 소래포구를 다니면서 기억에서 멀어져 벌써 3년 정도가 흘렀고, 그 사이 정명호의 옛모습은 이미 어디에도 없었다.  물이 차면 바다 위의 흔들리는 작은 배에서, 물이 빠지면 뻘밭 위의 어선에서 새조개를 먹던 모습은 이제는 기억의 저편에 남은 희미한 추억이 되어버린 것이다.  잠시동안 갈팡질팡하다가 고개를 돌리니 새로 지은 건물이 눈에 들어오고 그곳에 낯익은 이름이 들어온다. 

주저없이 주차를 하고 인사를 하자 오랫동안 들르지 못하였음에도 기억의 그늘에서 오래된 사람을 끌어내었는지 반갑게 맞이하여 주신다.  근황을 묻고 어촌계에서 지은 건물에 입주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엄태웅이 찾았던 항구를 뒤로 하고 안면도를 바다 앞에서 볼 수 있는 간월도를 찾는 이유가 여기있다.  간월암을 바라보는 전망은 이전보다 훨씬 탁트였다.  새조개를 먹어보았다면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샤브샤브처럼 뜨거운 야채국물에 새조개를 담그듯이 한바퀴 휘젓어 꺼내어 속이 미지근할 정도로만 데워서 먹을 때, 약간의 바다냄새와 다른 조개와는 완연히 다른 쫄깃한 육질과 맛을 표현해 준다.  신선한 조개로 국물이 완성되면 라면이나 우동을 넣어 마지막을 장식하면 된다.  신선함과 바다가 보이는 풍경 그리고 주인장의 따스함을 느끼면서 소주로 반주를 즐기다보면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느지 모를 정도가 되어 하루 일정이라면 급하게 보따리를 싸야 한다. 

아직도 배는 타신다는 사장님과 이전보다는 편해지기는 했다는 주인마님의 이야기를 뒤로 하고 이전의 흔들리는 배에서 맛보던 바다가의 추억을 다시는 맛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아직도 전혀 변하지 않은 인심에 대한 감사를 동시에 느끼면서 끊이지 않고 내리는 눈 속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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