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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3 22:39 사진 그리고 여행

영덕 가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올립니다.  참고하세요.

 

산행 중에 열쇠고리를 잊어먹는 바람에 한바탕 소동을 거치고 나서도 주산지를 보겠다고 차에 올라탄다.  분명 시간이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구지 주산지를 향한다.  역시 갑자기 어둠이 밀려오더니 사방이 보이지 않는다.  너무나도 멋진 해거름 사진을 찍으려고 좀 더 전망이 좋은 곳으로 옮기다 보면 건물 위에 걸려있던 해가 어느새 지평선에서 사라지듯이 해지는 과정은 급격하다.  인생에 있어서 황혼이라는 것은 아마 저럴 것이라는 생각을 종종 해보기도 한다.  산으로 싸여있는 이곳 청송에서 해지는 것은 순식간에 이루어졌다.  가까운 민박집으로 다시 돌아갈까라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지만 왠지 바다소리를 들으며 자고 싶다는 생각에 영덕방향으로 핸들을 돌린다.  이미 어두워진 시간, 배가 고프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듯이 역시 때가 되면 허기진다.  영덕에 와서 한끼를 때운 것은 순대국밥.  참으로 어이없는 식단이다.  그리고 바다가 가장 가까울 것 같은 모텔을 찾아 들어간다.  전화를 걸어 방이 있냐 물어보고 왜 거기는 만원이 비싸냐고 신랑이를 하다가 결국은 본전도 못찾고 들어간다.  씨모텔.  방에서 호시탐탐 내 피를 노리던 모기 한마리를 잡고 나니 더없이 편안하고 시설도 깨끗하니 좋다.  이것이 만원의 댓가라고 생각하고 대충 빈둥거리다가 잠이 든다.  알람소리를 들었지만 일어나지 못하고 정작 일어나니 일출은 커녕 중천에 해가 떠있다.  삼사해상공원의 한쪽 귀퉁이를 창문을 통해 찍어둔다. 

날씨는 거의 환상적이다.  어제 이런 날씨였다면 주왕산의 사진은 환상적이었을 텐데라고 생각하니 아쉽다.  대충 씻고, 어제 봐둔 김밥천국에 가서 김밥이나 먹으면서 해변을 걸어보려고 나가다가 주인 아주머니와 눈이 마주친다.  내친김에 좋은 게를 좀 싸게 파는 집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수십장의 가게 명함 중에서 하나를 꺼내들고, 구입 시에는 꼭 들어보고 사라는 말씀을 하신다.  무거운 놈이 살이 많이 찬 놈이기 때문에 꼭 손으로 들어보고 사라고 몇 번이고 당부를 하신다.  명함을 얻어들고, 해안도로를 천천히 움직여 본다.  날씨는 청명고 바다는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데 파도는 높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삼각대와 카메라를 들고 해변으로 내려선다.  한참을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데 뒤에서 인기척이 들린다.  돌아보니 아주 어려보이는 경찰이 바다를 보면서 사진을 찍고 있다.  한참이 지났는데도 아직 거기에 있는 듯하여 뒤돌아 보니 '금일 파랑주의보가 떨어졌으니, 사진작업 중에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서 있었던 것이다.  사진촬영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배려로 그렇게 오래 서 있었던 것을 생각하니 고맙기도 하다.  웃으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니 그제서야 발길을 돌린다. 

 

가을 바다바람이 시원하고 상쾌하다.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가 멋지고 인상적이다. 

<파도치는 모습을 담았다. 위의 사진은 노출 시간을 늘였고, 아래의 사진은 일반노출 사진 슬라이드>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 '영덕 대게로'가 있다.  아름다운 바닷길이라고 소개된 이 해안도로는 계속 이어져서 강원도 바다의 아름다움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애용하는 도로이다. 

<바다 낚시를 하고 있는 부부, 아주머니는 몸이 불편해 보이신다>

물론 조금은 바닷가에서 멀어지기도 하지만 강원도 동해안을 관통해서 이어지고 있다. 그 도로를 따라 해맛이 공원까지 보고 오전에 소개받은 대게집을 향한다. 

 

<해맞이 공원 전망대, 등대모양으로 예쁘게 꾸며 놓았다>
네비게이션을 찍어보니 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영덕의 모습을 눈에 되도록 많이 넣어두고 가라는 뜻으로 생각하며 길을 간다.  영덕에 조금을 생뚱맞은 삼천포 대게집이 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삼천포에서 이곳 영덕으로  온 몇년 후부터 같은 이름으로 18년간 영업을 했다고 하니 믿음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작은 홍게들은 10마리에 5만원이고 굵직한 녀석들은 마리당 5만원이라고 해서, 가격차이가 많은 이유를 물어보니 큰게들은 마리당 경매를 붙이고, 작은 게들은 광주리당 경매를 붙인다고 한다.  운좋게도 오늘 경매가 있어서 게가 좋다고 말씀하시면서 소개를 받아 왔다는 이유로 그 많은 게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 손질해 주신다.  한참을 기다리다 혹시 사진 몇 장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신다.  안그래도 모델이 없던 차에 미모의 삼천포 대게집 주인장을 사진에 담기 위해 차에서 카메라를 꺼내 왔다.  미모에 걸맞게 포즈도 수준급으로 취해 주신다.  보통 사진기를 들이대면 사진기를 보고 웃는 것이 다반사인데, 사진기는 처다보지도 않고 자연스럽게 서 계신다. 

 

포장을 받아 들고나니 오후 3시가 넘었다.  주산지를 들렀다가 서울로 가야겠다는 생각에 갈길을 재촉한다.  집에서 포장을 열고 맛을 보니 서비스로 주신 작은 홍게 두마리에도 살이 꽉차있다.  영덕 홍게 산지의 맛이 어떠냐구요? 그중에 미모의 주인장이 운영하는 삼천포 대게집 게가 어떠냐고요?  "맛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어머니 얼굴이 환해지는 맛이라고 말씀드리면 될까?  받을 것도 받은 것도 없지만 후회없을 테니 영덕을 방문하신다면 한 번 들러서 맛 보시길 바랍니다.  http://YD1048.kr 로 가셔서 영덕군수님에게 표창장 받은 삼천포집의 사이트를 보시면 되겠네요.  개인적으로는 강추입니다.  물론 파랑주의보 내려진 영덕 해안도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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