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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30 10:41 사진 그리고 여행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하면 고개부터 가로 젓는 성격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나이가 들어 추억도 희미해지게 되면 남는 것은 단지 사진뿐이라고 자신들의 모습을 담아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한다.  자신의 모습을 담아 두는 것보다는 그냥 자신의 나이를 인정하고, 그에 맞춰서 나이든 모습으로 살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인간은 살아봐야 한 세기도 살지 못하는 미물이다.  돈이 많아도 적어도 그냥 늙고, 죽는 것이다.  물론 바이오 생명공학의 급속한 발전으로 평생 젊음을 간직한 모습으로 새로운 장기를 이식하면서 수백년을 잘 수 있는 날이 도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눈을 뜨고, 밥 먹고, 일하거나 놀고, 잠자고 뭐 그리 대단하다고 이런 짓을 수백년이나 할 것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그냥 나에게 주어진 시계의 바늘에 맞춰서 시계가 멈추는 날까지 조금은 허황된 꿈을 꾸기도 하고, 작은 것에 스스로 기뻐하다가 세상을 떠나는 것이 오히려 더 다행스러운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수많은 군상들 속에서 잊혀지는 개인과는 달리 문화적 유산이라는 것을 보면서 조금은 다른 생각이 든다.  오늘 비록 많은 세월이 지나 그 원형을 그대로 찾을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이라도 그 모습을 담아두고 후대에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그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과학이 발달하여 이전의 상태로 완벽하게 복원된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고 하면, 복원되기 전의 약간은 흉물스러운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복원 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이리 저리 옮겨지기도 하고 원래의 위치에는 모형이 들어서기도 한다.  조금이라도 원형에 가까운 시기에 기록된 것이 분명하게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여행은 아주 단순한 동기로 시작이 되었다.  "제철 쭈꾸미, 이젠 방사능 덩어리가 될 수도 있을 터인데"였다.  그래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냥 그렇게 털레털레 나섰다.  운 좋게 일이 있어 중부권에 가있었던 터라 기회를 잡은 것이었다.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제대로 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그래도 다녀야 할 곳을 몇 군데 찍어 둘러보기도 했다. 

무량사, 미암사, 부소산성과 낙화암, 성주산 자연휴양림.  목표를 정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량사 역시 고찰다운 무게와 깊이가 있지만, 절 입구의 현대식 건물은 조금은 눈에 거슬린다.  어찌 되었든 인적없는 고찰은 조용하고 평온했다. 

조용한 가운데 절을 둘러보는데 이상하게도 갑자기 미륵사지 발굴작업이 머리속에 떠올랐다.  흉물스러워지고 시멘트로 범벅이 되어있던 미륵사지 석탑과 한참 발굴작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그 흉물스럽던 미륵사지 석탑도 이전되어 보이지 않던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후세에게는 부끄럽지만 훼손된 탑일지라도 이 나라의 정부와 국민이 얼마나 무지 몽매했던가에 대한 기록의 하나로써 후세에는 우리가 저지른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도록 하는 타산지석이 되도록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 무량사도 예외일 수는 없다.  지속적인 보수에 따른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원형은 다른 곳에 있고, 복제품이 그 위치에 놓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사진에 무엇인가 담아 놓는 것이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오갔던 곳이지만, 사진이라는 것은 개인들의 소유물로 일반에 공개되지 않는다.  근자에는 다양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서 자신들의 여행지가 공개되기도 하지만,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내용일지라도 남겨져 있다는 것은 상당히 커다란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카메라가 무겁다는 이유로 이제까지 들고 다니지 않던 카메라를 달고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이다. 

이번까지는 카메라가 준비되지는 않아 아이폰으로 몇 컷의 사진을 찍어 올려 놓는다.  기록일 2011년 4월 1일 현재의 무량사.  그런데 갑자기 금산사와 내소사와 같은 미륵도장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미륵불을 찾아서 길이나 떠나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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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드래곤 2011.04.30 16:30 신고  Addr  Edit/Del  Reply

    오래간만에 무량사를 보내요. 아이폰으로도 멋진 사진이 나오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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