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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가 있을까?  내 개인적으로는 공짜란 없다고 이야기한다.  물질적인 도움을 받았지만 물질이 되지 않으면 정신적으로도 갚아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신조이다. 

얼마전 위드블로그에서 국순당의 백세주 담에 대한 리뷰어와 영화 리뷰어를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두가지 다 신청을 했지만 보기좋게 리뷰어로 선정되지 못하였다.  아무런 생각없이 있었는데 배달된 백세주 담 한박스 6병이 택배배송되어 거실에 놓여 있었다.  "어라! 리뷰어가 모자르나?"  잽싸게 위드블로그에서 온 메일을 보던 중, 리뷰어 선정은 안되었지만 신청자에게 보내주는 선물이라는 메세지가 있었다.  리뷰는 안써도 되지만이라는 단서가 있고, 그 다음에는 더 무서운 단락이 있었다.  만약 쓸테면 리뷰어한테 보내 준 참고 사항 동송하니 참고하라는 내용이었다. 

원래 성격 상 뭔가를 받으면 댓가를 치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엇인가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니 당연히 몇 줄을 적어 올리는 것이 예의라는 것 쯤은 고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지침대로 쓸 이유가 없다.  맛을 보고, 느끼고, 즐거운 만큼의 리뷰를 하면 되는 자유 리뷰어인 것이다.  국순당이 200여명의 신청자에게 모두 백세주 담을 보냈다면 아마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경험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리뷰를 쓰라지만 보고 만지고 느끼지 않는 리뷰란 존재할 수 없다.  디자인의 평가도 마찬가지고, 제품의 평가도 마찬가지이다.  2차원의 사진을 보고 외부 디자인을 수박 겉핧기로 적어 내는 것 이외에는 할 말이 별로 없는 것이다.  오히려 시장에 대한 지식으로 예측이 가능할 뿐이지 제품에 대한 리뷰는 나올 수가 없다.  그러나 국순당에서는 친히 술을 보내 주었고, 별다른 보상이 없지만 진정으로 리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니 그에 상응하는 리뷰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Design Pool 술의 취향을 이야기하다.
영업을 하고 마케팅을 하지만 항상 그곳에 친구가 있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적인 미팅이 중심인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그러나 고객 중에도 진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언제나 있다.

  고객인데 2년만에 한 번 전화해서 "형! 뭐해? 지금 어디야?" "사장님, 이게 몇년 만이야.  한 5~6년 됐네.  오늘은 사장님이 좀 쏴" 영업할 거리가 없는 직장으로 이직하여 서스럼없이 나눌 수 있는 대화로 새백까지 이야기를 한다.  남자들의 수다는 여성들의 수다만큼이나 많고 길다.  사장님이건 고객이었던 형이건 상관없이 술집 취향은 나를 따라달라고 한다.  취향은 선술집, 족발집, 삼겹살 집으로 정한다.  접대도 아니니 값싸고 맛있고 편한 곳에서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양주는 거의 입에 대지 않고, 그날 그날 기분에 따라 혹은 오랫만에 만나 즐거움이 더할 때 선택하는 술은 다양하다.  쐬주, 오십세주, 백세주, 정종, 와인이 주류 리스트에 올라간다.  "대낮의 용기들이 뉘우침으로 바뀌는 밤"을 부르던 시절부터 마시던 소주는 잊혀지지 않는 향수를 간직한 맛이어서 지금도 좋아한다.  그러나 음주의 취향이 바뀌면서 오십세주, 백세주, 정종, 와인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와인은 격식 때문에 꺼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편안하게 앉아서 백세주를 즐기는 것은 그야말로 반주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적격이지만, 주당들이 앉아있는 경우에는 오십세주를, 주귀들이 있는 경우에는 처음부터 소주를 시켜 먹는다.  아래 위 상관없이 주류 통일의 원칙으로 인해 다른 술을 주문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불문률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맞추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술은 권하지 않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며, 첫잔 이후에는 신종플루가 있어도 일순하고 그 다음부터는 돌리기 금지, 형제처럼 지내는 사이는 지부지처가 행해지기도 한다.  반주를 좋아하기 때문에 먼저 권해보는 술이 좀 도수가 낮으면서 향취가 느껴지는 술이지만 극심한 저항이 있을 때는 소주로 시작을 하면서, "이런 놈들 있는데 소주 돗수는 왜 내려, 더 올리지"라고 불평을 한마디 해주는 센스정도는 갖추어야 한다. 

Design Pool 마케팅을 이야기하다.
백세주 담은 이전에도 브랜딩을 했던 제품이다.  그러나 백세주의 이름에 덧붙은 담을 이야기하기에는 술좌석이 급하기 마련이다.  "이모 백세주"  생전 처음 본 이모도 "담"하고 되묻지 않는다.  센스있는 프로모터 이모라면 잘못가지고 와서 올려놓게 되면, "어 이건 뭐야? 똑같은 거예요.  값이 같나?"라는 질문을 할 수 있지만 몇 순배 돌다보면 모르고 마시거나 바로 "아니 백세주라니깐"하고 넘어가는 술이었고, 나에게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백세주라는 인상깊은 이름이 "담"이라는 제품에는 오히려 후광효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었다.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 점은 동일한 백세주 담이라는 이름으로 재브랜딩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분명히 달라진 맛과 성분 등으로 더 진일보한 취향의 술이 되었을 제품에 기존의 이름을 그래도 다시 사용하는 것은 브랜딩의 측면에서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백세주가 일반인에게는 하나의 제품명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하부 분류형태로 두게 되면 각 제품이 가지는 특성과 특징이 가려지는 결과를 볼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해 볼만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예전 하이트맥주의 티징과 철저한 뉴브랜딩과 같은 시도가 주효할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견해를 제시해 본다.
 
Design Pool 소믈리에를 흉내내고 맛을 이야기하다.

소믈리에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으면서 기품있게 해야할 일을 생각해 보다가 제일 먼저하는 일은 역시 포장뜯기.  중생에게는 중생다움이 최고이니 인증샷이고 뭐고 없이 박스 개봉 후 두병씩 나누어 가지고 갈 곳부터 정하는 모습이 한심스럽지만 리뷰어의 목적은 다른 사람에게 제품 홍보를 해야하니 그것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결정이 되자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텁텁해진 입부터 물로 행궈내고 프로모션에서 받은 백세주잔의 1/3만 따라 향을 먼저 음미하고 조금 입술을 적시고 조금 더 많이 입안에 담아본다.  백세주가 가지고 있는 향보다 매우 순한 곡주와 연한 한방자재의 냄새가 부드럽다.  부드러움을 가장하여 입안에 퍼지는 향은 오래 지속되면서 깔끔한 느낌을 준다.  당이 전혀 들어 있지 않지만 약주의 특성인 약간 달달한 느낌도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감칠 맛나게 느껴진다.  이러한 부드러워진 향과 깊으면서 부드럽게 번지는 맛이 백세주보다 더 담백하고 순수하다.  4군자로 친다면 난초에 비유될 수 있을 정도이다.  백세주를 마시면서 조금 아쉬웠던 음식과의 조합을 더욱 잘 표현해 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Design Pool 짝꿍음식을 생각해 내다.
회를 먹을 때는 이미 그 맛이 딱떨어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톡쏘는 소주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회를 먹을 때는 이렇게 부드럽고 회의 맛도 음미할 수 있는 약주가 제격이다.  담담한 회에도 좋지만 기름진 연어에도 약주는 와인만큼이나 독특한 맛을 주면서 라따투이에서 보여지는 맛의 향연을 만들어 낸다.  나는 이것을 맛의 시너지라고 부른다.  다른 음식으로 떠오르는 것은 역시 삼겹살 보다는 돼지껍질과 소금구이가 절묘한 맛을 만들어 내기에 충분하다.  여성들이 피부미용을 위해 즐긴다는 돼지 껍데기에는 단연코 강추할 수 있는 술이 다름아닌 백세주 담이다.  백세주 담은 칼로리도 적어 S라인을 걱정하는 여성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조만간 가족모임에 가게될 장어 소금구이를 생각해 보아도 역시 백세주 담을 떠올리게 된다.  애주가라면 느껴볼 수 있는 라면과 와인의 공식에서 라면과 백세주 담이라면 딱 좋은 반주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라면을 먹을 때 맛이 좋은 와인은 탄린이 조금 들어간 대중적인 탈보나 쇼비뇽 계열이 제맛을 내듯이 약주와 라면은 환상의 짝꿍이다.  저녁에 야식으로 라면에 미래의 닭한마리 넣어 먹고 있다면 지금 당장 시도해 보면 백세주 담과 라면의 시너지를 충분히 느낄 것이다.

Design Pool 즐거움을 이야기하다.

백세주 담 정도의 알콜기를 담은 주류는 가족을 위한 주류가 되기에 충분하다.  맥주가 4% 수준이고 와인류가 백세주 담과 유사한 12~3% 수준이다.  와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은 약간의 허영과 가족 중심의 음주문화가 정착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령을 하고 나서 부모님께 2병, 처가댁에 2병을 싸들고 갔다.  생각에는 6병을 준 이유는 나누면서 즐겨보라는 뜻이 있을 듯하여 많지는 않지만 나눔의 기쁨도 가져 보았다.  물론 가지고 간 백세주 담은 그날 마시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고, 간단한 평을 들어 보기도 했다.  가족에게서 들은 평은 "향과 맛이 좋다"는 짧은 내용이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음주를 하면서 향과 맛이 좋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아도 좀처럼 생각이 나지 않는다.  전복죽과 파전을 곁들여 마시고, 족발과 함께 마셔 본 백세주 담은 어느 음식에서도 독특한 맛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백세주 담이 자랑하는 편한 술, 관리되는 술, 건강을 생각하는 술

이 부분은 국순당에서 자랑하는 요소 중의 하나이다.  사실 어느 술이나 과하지 않다면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체로써 이력관리가 되고 품질이 관리되는 술이라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쌀로 빚은 술이라는 점과 당이 빠져 담백해진 맛이 건강을 생각하는 좋은 술이라는 점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관리가 필요하고 유통기간이 정해져야 하는 술을 빚는다는 것은 생산자로써는 하나의 부담이다.  그 부담을 국순당에서는 스스로의 책임으로 안고 있다는 것을 보는 것은 소비자로써 정말 즐거운 일이다.  화학성분이 아니라 순수히 쌀과 건강에 좋은 재료들로 브랜딩한 백세주 담은 건강을 생각하는 술이고 마시면서 즐거운 술이라고 느껴진다. 

많은 매니아가 음식점에서 백세주 담을 외치는 성공을 기대하면서 개인적인 취향에 의한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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