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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을 다녀와야 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국내만 가더라도 좋지만 해외에 나가면 더할 나위없이 좋다.  첫직장인 현대에서는 일자별로 호텔비용 얼마 하루 식대 얼마해서 가는 날짜만큼 곱해서 비용을 주었다.  그래서 절약을 하려고 하면 얼마든지 절약을 할 수 있었고 그것은 정말 즐거운 부수입이 되었지만 외국인 회사로 옮기고 나면서 그런 부수입은 없었고 후정산을 하도록 되어 재수없게 택시비를 내고 영수증을 챙기지 않고 내리면 완전히 꽝이되는 구조가 되었다.  그래도 해외에 나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특히 외국기업에서 하는 해외행사는 저녁만 먹이고 나면 모든 일정이 끝나고 개인시간이 되었다.  쇼핑도 할 수 있고, 그 나라의 뒷골목에서 또 간식을 사먹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다.  위험하다는 이야기보다는 그곳에서 그 사람들처럼 먹고 다니는 것이 더 재미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일정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한번은 싱가폴에서 일정을 마치고 몇가지 아이티 장비를 구입하느라 좀 심하게 돌아다니다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서도 가족들이 주문한 물건들을 이것저것 다 샀지만 시간이 남아있었다.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었고 딱히 할 일도 없는데 더운 날씨에 조금 과하게 돌아다닌 탓인지 졸음이 쏟아졌다.  다리 사이에 노트북 가방과 손가방을 다리 사이에 두고 품위있는 자세로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았다.  얼마나 잠을 잤는지 모르지만 이상하게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것 같은 소리와 이어지는 몸의 흔들림에 눈이 떠졌다.  초기의 품위있던 모습은 사라지고 몸은 완전히 쓸려 내려가 목을 완전히 뒤로 젖히고 양팔은 아래로 축 늘어뜨린채 잠을 자고 있는 내 앞에는 무전기를 들고 있는 공항직원이 서있었다.  친절하지만 짜증이 섞인 질문 "Are You Mr. X?"  허우적 거리면서 앉은 나는 간단명료하게 "Yes" 그러자 직원은 유창한 싱가폴 영어로 무전으로 "아이 빠인딤"이라고 하더니 친절하게도 "Is this your luggage?  The plane can not land off because of you.  Hurry and run" 짜식이 좀 조그맣게 얘기를 할일이지 엄청나게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한다.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주변 사람에게 알리고자 하는 목적이었겠지만, 나에게는 쪽팔림이 되고 있었다.  주변에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싱가폴을 찾은 사람들이 얼굴에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개망신이란 생각이 들자 주위를 빨리 떠야겠다는 생각으로 전속력을 내달렸다.  웃음소리가 조금씩 커지는 것이 느껴졌다. 

10년도 넘은 일이니 공항에 개인의 휴식공간이 존재하지도 않았고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근자에 들어서는 몇몇 디자이너들이 수면의자와 같은 것을 디자인해서 올려놓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제로 구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유사한 목적을 가진 간이 건물 디자인이 눈에 띄어 올려 놓는다.  이러한 공간이 있으면 히프의 끝을 의자에 걸치고 스타일 구기면서 잠을 잘 이유도 없다.  그리고 Night Flight를 한 사람이라면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갈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유용한 구조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이 침대 옆에 시계가 눈에 띈다.  알람을 맞춰놓으면 비행기 못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진작에 나와서 설치되었다면 나는 여기서 잠을 잤을까?  가격을 보고 다시 의자에 앉아 스타일을 구기면서 잠을 잤을까?  아마 개인돈을 내야 한다면 후자를 선택했을 것이고, 리임버스를 못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또 후자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스타일을 생각하고 한번 스쳐지나간 인연들과 언제 다시 볼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면 Sleep Box를 이용해야겠지만 나에게는 그런 걱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천성이 남의 시선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이 제품은 베이징 국제공항, 프랑스 파리 국제공항, 방콕 국제공항에 설치되어있다고 하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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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함차가족 2010.03.29 12:11 신고  Addr  Edit/Del  Reply

    호..신기하네요..전 예전에 고속도로에서 장거리 운전자를 위한 휴게시설을 봤답니다.
    벌집모양이였는데..슬립박스는 기능면에서 잘 꾸며져있네요

    • Brian Yoo 2010.04.01 18:15 신고  Addr  Edit/Del

      안녕하세요. 감사의 글이 좀 늦었습니다. 자주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방문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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