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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6 12:30 리뷰/북리뷰
만주에서 태어난 만화가 고우영씨.  2005년 4월 25일 66세에 유명을 달리한 우리나라의 최고의 만화가이다.  그에게 주어지는 최고라는 수식어는 그의 부단한 노력과 일에 대한 집념, 현장 답사와 같은 고증과 함께 새로운 해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 최배달이라는 극진가라데의 창시자인 최영의를 극화한 "대야망"을 보면서 성장하였던 사람들에게 있어 만화가 고우영은 그들의 뇌리에서 지울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후 제작된 많은 만화 중에서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은 중국의 역사를 다룬 내용들이다.  그의 삼국지와 십팔사략은 만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정사에서 보여지는 내용을 뒤집고 새로운 해석으로 인물을 재해석하고 내용을 재해석하여 깊이와 의미를 더 확장시킨 삼국지는 수많은 지지자를 확보하기도 했다. 


해학 속의 음담패설
음담패설은 남녀를 막론하고 동성끼리 있을 때는 중요한 이야기거리이지만 이성이 모여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경우 그것은 성희롱이 되고 성추행이 되고마는 세상이 되었다.  음담패설이 음담패설 그 자체가 되지않는 경우는 해학적 요소의 유무에 따라 상이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특정 신체 부위에 대한 과장된 묘사가 있더라도 그것에 대한 해부가 아니라 전체에 대한 의미 속에서 성적 자극이라기 보다는 성적 해소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다.  고우영씨의 만화에는 해학 속의 음담패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상당히 자극적일 수 있는 내용들이 일상 속으로 흐르듯이 묻혀버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풀뿌리들의 음담이 춘화를 펼쳐들고 있는 양반들의 허위 의식보다 더 진솔하면서 퇴폐로 흐르지 않는 이유이다.  이러한 풀뿌리들의 해학넘치는 음담을 양지로 올려 놓은 사람이 고우영씨의 삼국지이고 "야동"이 아닌 말 그대로 "성인 만화"의 장르를 만들어 낸 것이다.


풍자와 자극
내용의 재해석과 함께 당대의 과오 및 선정을 적절하게 현재와 교차시키는 고우영씨의 쓴소리도 내용을 재미있게 해주는 요소이다.   풍자라는 것은 아래서 위로의 곧은 소리를 의미하는 것이다.  시경에서 풍화와 풍자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를 말하는 자 잘못이 없으며, 듣는자는 훈계로 삼을 가치가 있다"고 하고 있다.  훈계로 삼는다는 것은 자극을 의미하는 것이다.  풍자와 자극은 항상 붙어다니는 의미이고, 희화적으로 표현이되든 비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든 모두 풍자의 범주 안에서 인간의 마음에 의미를 남겨주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풍자와 자극이 가능한 것은 역사라는 당대의 현실을 풀어나간 작품이기 때문에 더욱 더 의미있고 강력하다.  그러나 역사적인 결과와 사안 뿐 아니라 일상적인 소소한 사건에서도 적절한 풍자와 자극이 있어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점이 고우영씨의 중요한 개인적인 자산이며, 독자들의 자산이 될 수 있었기에 더욱 광범위하고 깊이있는 독자층을 형성하게 된 것이다.


깊이 고민한 해석의 자유
고우영씨는 어느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날의 수호지가 "돈으로 권력을 사서 이자를 붙여 먹는 놈이 위정자"라는 내용에 촛점을 맞추어 그림과 글을 써내려 갔다고 하면서 나이가 들어서는 좀 밝게 그리려고 하고 있다는이야기와 함께, 역사만화가 현재의 시대와 접목을 시도한다는 뜻으로 "장난을 친다"는 이야기를 했다.  학자연한 용어가 아닌 장난이라는 단어는 세인의 지탄을 받을 수 있는 요소가 있지만 이미 대장암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던 고우영씨에게 현학적인 엘리트 의식에 찬 단어보다는 현실적이고 쉬운 단어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해석의 자유는 역사를 해치는 것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역사적 사실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가는 그 의미부여가 역사적 변수를 고려하고 다양한 고증과 고민을 했다면 저술가의 자유이다.  역사에 대해서 고우영씨는 거꾸로 읽는다기 보다는 뒤집어 읽기를 선호했고, 그러한 개인적인 선호도를 만화라는 독특한 매체를 통해 더 쉽고 빠르게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고우영씨의 만화는 곰팡이 냄새가 나는 헌책방에서 찾아 볼 이유가 없어졌다.  한 때 서점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그의 만화들이 다시 그려지고 해석되면서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렵지 않게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문열의 삼국지보다도 의미있고 깊이있으면서 풍부한 해학과 자극 그리고 풍자가 넘치는 그의 만화로 중국의 역사와 한국의 야사를 다시 감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들은 아마도 세대를 너머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자에 그의 십팔 사략을 구입하여 보고 나서 글을 올린다.

고우영 작가의 전집 추천
고우영의 삼국지

 

고우영의 십팔사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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