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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8 13:54 리뷰/음악 & 미술

1. 장사익 선생의 노래를 접하다.

장사익씨를 알게 된 것은 10여 년이 넘은 어느 날 동료의 소개를 통해서였다.  가수라면 일차적으로 가창력을 꼽고, 국악가요에 대한 취향과 정태춘의 무진년 새 노래를 국내 최고의 음반이라고 이야기하는 내 취향에 최적일 것 같다며, 소개해 주었다. 

[장사익 선생의 공식 홈페이지 필체도 힘이 넘치면서 예술적이다] 

나는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 버렸다.  정태춘의 무진년 새노래라는 앨범은 LP로도 CD로도 가지고 있고, 그것을 MP3로 변환해서 들을 만큼 좋아하는 음반이다. 정태춘씨가 운동의 전면으로 나서기 직전의 앨범으로 그의 서정 시인으로써의 가사와 노래가 국악의 전통적인 요소와 맞물리면서 정태춘씨의 음악에 일대 전환을 가져온 앨범이다.  그 이전에는 산도깨비, 쑥대머리 등의 민요와 서양 음악의 경계를 허물고 국악음악과 경국악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준 슬기둥에 대한 애착이 장사익씨라는 걸출한 인물을 개인적으로 만나는데 오히려 장애가 되었다.  동료의 재촉도 귀찮고, 자꾸 물어보는데 계속 아직이라는 말을 하기가 싫어서 그냥 불법 다운을 받아 들으면서 장사익이란 걸죽하고 쏟아내는 듯한 목소리의 음악가의 노래를 오늘에야 접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아쉽고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였다.

 

2. 장사익 선생의 음악 느끼기

찔레꽃님은 먼 곳에’ ‘국밥집에서을 들으면서 나는 장사익씨의 목소리에 탄복을 했다.  인류에게 주어진 가장 훌륭한 악기인 목소리는 똑같이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천양지차의 음색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장사익 선생의 노래는 샤우팅 창법으로는 어느 누구보다 힘있고, 한국적이며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정열이 목에서 터지는 듯한 그러한 창법은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보물이 가고 있는 성량과 음색은 그가 선택한 가사와 맞물리면서 더욱 더 진가를 발휘한다.  시인들의 글말들을 가사로 사용하는 경우든, 아니면 자신의 글을 사용하건 그것은 그리 중요한 사항은 아니다.  그러한 가사와 내용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을 심미안이며, 그 심미안이 자신의 노래와 음율과 맞아떨어지도록 하는 것은 가수가 연출을 하는 것이다.  그러한 연출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심금을 울리게 하는 장사익씨는 타고난 그리고 그의 몸에 내재된 혜택을 가지고 있는 몇 안되는 음악가이다.

허허바다에 있는 웃은 죄는 내가 즐겨 쓰는 음악 이야기의 레퍼토리 중 하나였다.  파인 김동환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남녀상열지사의 근원지인 물레방아간우물터가 주요 무대로 등장을 하고 있다.  우물이라는 것은 샘물을 의미하며, 상징적으로는 처녀를 의미하고 아낙네들이 모여들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중요한 장소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장사익씨의 노래 듣기를 권할 때 자주 추천하면서 들려준 레파토리 곡이다.  얼핏보면 장사익 선생의 목소리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가사가 서로 어우러지는 것을 들으면서, 가요의 리메이크 이외의 노래를 접하는 사람들이 장사익씨의 다른 노래를 들을 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토록 내가 그의 다른 노래에 집착을 하듯이 이야기하는 것은 다름아닌 토속과 민중정서가 음악 속으로 스며들어 있는 노래가 더 의미가 있고 들으면 들을수록 감칠맛이 마음 속에 남아있었다는 개인적인 생각 때문이었다. 

 

3. 장사익 선생의 노랫말이 주는 감동

장사익씨가 선정한 노래말이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  장사익씨는 자신의 음악의 90%를 좋은 시를 찾는데 사용한다고 할 만큼이나 엄선되고 정선된 가사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엄선되고 정선되었다는 것은 그 자신의 노랫말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희망한단과 같은 노래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한 갈구를 이야기하듯 풀어나간다.  부보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노래도 많다.  아버지나 바보천사(김원석의 동시집)같은 노래들은 부모의 사랑과 부모에 대한 그의 애정을 드러낸다.  살아생전에 그다지 큰 애정을 갖지 못하고 살아왔더라도, 먼저 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그냥 눈물이 흐르는 것은 애정과 애증이 중첩되면서 온갖 회심과 반성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정작 내 눈을 적셔준 노랫말은 다름아닌 꽃구경이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슬픈 것은 아마도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리고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다시 한번 생각할 정도의 철이 들었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제목은 꽃구경이지만 사실은 고려장의 풍속을 묘사한 듯한 이 노랫말을 들으면서 가슴 속의 응어리가 터지듯이 눈 주위가 벌겋게 변했다.(여기서는 고려장이 한국의 풍속이다 아니다가 중요한 사항이 아니니 이견은 달아도 댓글은 없을 것이다)  등에 업히신 모노가 꽃구경 봄구경 눈감아버리더니/한웅큼씩 한웅큼씩 솔잎을 따서 가는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어머니 지금 뭐하신대유 아 솔잎은 뿌려서 뭐하신대요/아들아 아들아 내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라는 가사의 노래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노래를 제목과는 역설적인 죽음의 노래라고 평을 하는 이유를 나는 알 수가 없다.  이 노래는 죽음의 노래가 아닌 영원한 내리사랑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장사익씨는 찔레꽃을 부르며 눈물을 흘린다고 한다.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면 왜 이리 눈물샘이 고장 나는지 알 수가 없다.  이 노래 이외에도 그의 노랫말은 너무나도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시와 자전적 글로 매워져 있다.  장사익씨의 노래가 이토록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이유를 나는 여기서 찾아낸다.  정선되고 엄선된 노랫말과 글귀들이 사람들의 가슴을 쓸어 내리고, 그의 혼신을 다하는 목소리에서 가슴 속 응어리들이 터져 밖으로 쏟아져 내리게 하는 매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시대의 음악가인 장사익씨의 매력에 빠져들게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4. 마치면서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노래할 힘이 남아있다면 노래를 하겠다는 장사익씨는 우리시대 최고의 풍각쟁이이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분야에서 스스로 노력을 하는 Meister로써 풍각쟁이 장사익의 음악회를 보는 것을 강추 한다.  모든 사람이 로얄석에 앉아 있을 필요는 없다.  좀 작게 보일지라도 이 시대의 최고의 노래꾼이며 풍각쟁이인 그와 함께 호홉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리쉬 링클을 자랑으로 여기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도 부러워할 정도로 멋진 장사익씨
(60, 49년생)의 노익장을 과시하는 공연과 음악을 직접 듣고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행운이라고 생각된다.

장사익씨의 앨범들 내용 보기를 원하시면 이미지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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